애드센스


국내/외축구소식! [존 듀어든 칼럼] 뉴캐슬이 첼시·아스널·토트넘 보다 챔스가 절실한 이유 2012/04/19 21:50 by Destiny

 
뉴캐슬이 챔피언스 리그에 나간다고? 그건 예전에 있었던 일이고, 나는 다음 시즌에도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다. 훌륭한 감독의 지도 아래 좋은 선수를 영입하고 열심히 노력한 팀이 성공을 거두는 모습을 보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첼시나 아스널보다는 뉴캐슬이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할 자격이 있는 팀이다.

뉴캐슬은 1997년 챔피언스 리그에 데뷔했고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바르셀로나에 짜릿한 3-2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2002-03 시즌에는 조별 리그 첫 세 경기에서 모두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16강에 진출했다. 페예노르트 원정에서 막판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남은 세 경기에서 모두 이겼기 때문이다. 뉴캐슬은 유럽 최고의 팀들과 맞붙어 항상 이기지는 못했지만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팀이었다.

물론 항상 그랬던 건 아니다. 뉴캐슬은 2003-04 시즌 본선행이 걸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베오그라드 원정에서 1-0으로 이긴 후 홈에서 같은 점수로 패했고 승부차기 끝에 탈락하고 말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보비 롭슨 감독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뉴캐슬은 강등의 아픔까지 겪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뉴캐슬은 지금 유럽 무대 복귀를 노릴 정도의 강팀으로 돌아왔다.

첼시와 아스널이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걸 반대하지는 않지만, 그런 팀들은 매년 대회에 나서지 않는가. 다른 팀들과 비교하자면, 엄밀히 말해서 뉴캐슬이 출전 경험이 없는 건 아니지만 최근 그들이 보여준 모습을 보면 충분히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 것 같다.

현재 영국 언론은 맨체스터의 두 팀이 벌이고 있는 우승 경쟁과 리버풀의 몰락만 기사화하고 있다. 시즌 막바지인 지금은 그래도 이해할 수 있지만, 앨런 파듀 감독의 업적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2009년 5월 뉴캐슬의 강등이 확정됐을 때, 팀에는 마이클 오언처럼 고액 연봉을 받는 빅 스타들이 있었다. 팬들은 구단주 마이크 애슐리에게 화가 날 수 밖에 없었는데, 경기장 이름을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자신이 소유한 회사 이름을 딴 스포츠 다이렉트 아레나로 바꾼 건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었다. 그래서 2010년 12월 파듀가 감독에 임명됐을 때에도 팬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러나 파듀는 진정한 프로였고 열심히 노력했다. 도시 한 가운데 홈구장이 위치한 뉴캐슬 팬들의 자부심은 대단했고,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파듀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우리 동네에서 벌어지는 일들 중에서 제가 모르는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팬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고, 클럽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갖고 있으며, 경기장에서 광고판을 치우면 어떤 기분이 드는지, 그리고 스퍼즈 원정에서 5-0으로 패했을 때 우리가 보여준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그런 것들 말이죠.” 파듀 감독의 설명이다.


프로 다운 자세 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좋은 선수들을 데려왔고 수백만 파운드를 쓰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서 잉글랜드의 ‘나머지’ 축구팀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었다. 어리고 배고픈 선수들을 독려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도록 한, 위험한 전략이 먹혀든 것이다.

“우리는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을 사야 하기 때문에 31살 먹은 선수는 데려오지 않습니다”라고 파듀가 말했다. “그런 선수들은 우리 계획에 없어요. 뉴캐슬은 과거에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진 않을 겁니다.”

돈을 쓰는 게 중요한 건 아니다. 그런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그 돈으로 뭘 하느냐가 중요하다. 뉴캐슬은 투자를 정말 잘했다. 파브리시오 콜로시니와 셰이크 티오테의 강인함, 요한 카바예와 호나스 구티에레스의 연결 플레이, 벤 아르파의 화려한 개인기, 뎀바 바의 무자비함, 게다가 파피스 시세의 결정력까지 더해져 매우 효율적인 팀이 만들어졌다.

팬들은 작년에 앤디 캐롤이 팔려나가자 화를 냈지만 지금은 불평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뉴캐슬은 캐롤을 리버풀에 팔고 3천5백만 파운드를 받았다. 그 거래에서 누가 승리했는지는 이제 의심의 여지가 없다.

뉴캐슬에겐 이제 그들이 보유한 최고의 선수들을 지키는 일만 남았다. 좋은 선수들이 눈에 띄는 활약을 하면서 다른 팀의 영입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일단 좋은 팀을 만들고 나면 그 팀이 와해되지 않도록 지키는 게 더 큰 도전일 수도 있다.

그래서 챔피언스 리그 출전이 중요한 거다. 기존의 스타 선수들은 원하던 걸 얻을 수 있고, 클럽 또한 새로운 선수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자본과 특권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다양한 클럽들이 출전하는 건 잉글랜드 축구계에도 좋은 일이다. 챔피언스 리그는 빅 클럽으로 성장하기 위한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널이 매년 대회에 나섰던 시절과는 달리, 지금은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그리고 어쩌면 뉴캐슬도 유럽 무대를 넘보게 된 것이다.

뉴캐슬은 챔피언스 리그 출전을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할 클럽은 아니다. 거액의 이적료를 마다하고 선수 영입 제의를 뿌리칠 클럽도 아니다. 클럽의 경영 철학이 바뀌지 않는 한 그럴 거다.

그래도 뉴캐슬은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 그런 클럽들이 챔피언스 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도 잉글랜드 축구계로서는 중요한 사실이다. 전통적인 ‘빅4’ 혹은 ‘빅5’ 이외의 클럽들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이다. 뉴캐슬은 작은 클럽이 아니지만 명문 클럽이라고 할 수도 없는 팀이다.

그래서 뉴캐슬은 챔피언스 리그에 나가야 한다. 아스널, 첼시, 토트넘보다 더 절실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블랙)

00
2
9798

메모장